가시아래근은 어깨뼈 가시(scapular spine) 아래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시위근과 비슷하게 이름이 지어졌다. 가시아래근도 돌림띠(회전근개, rotator cuff) 중 하나이다.
1.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어깨뼈 가시(견갑골 극)와 어깨뼈 가시아래오목(극하와, infraspinatus fossa) 안쪽 2/3 지점 골막에서 시작하여 위팔뼈 큰결절(상완골 대결절, greater tubercle of humerus)에 붙는다. 뒤어깨세모근(후부삼각근)과 아래등세모근(하부승모근)에 덮여있고, 일부분이 나와있다. 어깨의 바깥돌림(외회전)을 담당한다. 가시위근과 마찬가지로, 어깨위신경(견갑상신경)에 의해서 지배를 받는다. 가시위근은 좀 독특하다. 어깨위신경의 지배를 받으면서, 어깨위신경에게 영향을 주어 가시아래에도 영향을 준다. 어깨 벌림 시에 위팔뼈(상완골)를 바깥돌림하여 위팔뼈 큰결절과 봉우리빗장관절(견쇄관절)과의 충돌을 예방한다. 만약 팔을 벌릴 때 소리가 난다면 가시아래근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2. 통증 부위와 증상
목갈비근(사각근)의 통증 부위와 비슷하다. 어깨관절 앞쪽, 위팔 앞 바깥쪽, 아래팔 바깥쪽, 엄지손가락쪽으로 방사통이 나타난다. 고황통처럼 어깨뼈 안쪽면에 통증이 발생한다.
가시아래근이 단축되어 제대로 동작하지 않으면 어깨관절의 바깥돌림이 잘 안되니, 허리 뒤로 손이 돌아가면서 어깨의 모음(내전), 안쪽돌림(내회전)이 되어야 하는 hand to shoulder blade test가 잘 안 된다. 한마디로 허리 뒤로 손이 잘 안 가 등 긁기나 큰 일을 본 후 뒤처리 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어깨 벌림(외전), 바깥돌림(외회전)을 유발하는 동작인 mouth wrap around test는 가시아래근이 정상적으로 수축하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방법은 손을 머리 뒤로 돌려 반대측 귀를 지나 입에 닿게 하는 것이다. 이때 머리를 검사하는 팔 쪽의 반대쪽으로 45도 이상 돌아가게 하거나(입이 손을 마중 나가면 안 된다), 목을 기울이면 안 된다. 손이 귀까지만 가면 가시아래근의 단독 손상, 목 뒤에도 못 가면 어깨밑근(견갑하근, subscapularis)의 손상도 같이 의심해야 한다.
문헌상으로는 통증 부위에 과다한 땀이나는 자율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환자를 보지 못했다.
경락과 관계된 이야기를 해보면, 가시아래근은 수태양소장경이 지나가는 자리이다. 소장경은 소장의 특징인 비별청탁(秘別淸濁:영양으로 흡수할 영양과 배설해야 할 노폐물을 정밀하게 구별)의 특징을 갖고 있다. 심리적으로 보면, 이걸 할지 저걸 할지 고민하는 양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가시아래근이 아프다면, 고객이 선택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라.
3. 관리
가시아래근은 어깨뼈에 붙어 있으면서 얇기 때문에 세게 자극하면, 어깨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초음파, 전기, 도수 치료를 강하게 하면 어깨뼈의 골막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 너무 세게 자극하면 아니해주니만 못 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시아래근 손상은 둥근어깨체형(round shoulder)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둥근어깨체형은 어깨뼈의 안정성이 떨어져 가시아래근에 과부하를 주어 손상이 될 확률이 높다. 어깨뼈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앞톱니근(전거근), 마름근(능형근), 등세모근(승모근)을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가시아래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깨의 정상체형을 먼저 만들어 줘야 한다. 어깨의 정상체형은 아래 그림을 눌러 보기 바란다.
가시아래근에 천종이라는 포인트가 있다. 문헌상으로는 유방창통, 젖몸살 등 가슴 쪽이 아프면 관리 포인트가 된다고 한다. 아마 가슴쪽 피부 쪽으로 전달되는 가시아래근의 방사통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개인적인 능력의 부족이었는지 젖몸살에 이 천종은 효과가 없었다.
또 다른 포인트는, 그림상 연두색으로 표시한 포인트이다. 압통점(trigger point)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 그래서 주로 이 포인트로 관리한다.
4. 마무리
가시아래근도 관리를 위해선 다른 근육과의 연관성, 체형, 작업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가시아래근만 단순 관리해서는 쉽게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심리 상태도 잘 보면서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통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원근(대원근, teres major) (0) | 2024.01.30 |
---|---|
작은원근(소원근, teres minor) (0) | 2024.01.28 |
가시위근(극상근, supraspinatus) (0) | 2024.01.23 |
머리반가시근(두반극근, semispinalis capitis) (1) | 2024.01.21 |
뒤통수밑근육(후두하근, suboccipital muscle) (0) | 2024.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