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둥구멍근(이상근, piriformis)은 궁둥신경(좌골신경, sciatic nerve)을 자극하여 궁둥구멍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는 근육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관절을 지나는 근육은 주로 한 가지 동작을 수행하지만(근육 섬유의 배열에 따른 차이를 제외하면), 궁둥구멍근은 엉덩관절의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을 한다. 본문에서는 이 근육의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관련 증상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해부학적 특징과 기능
궁둥구멍근은 궁둥신경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궁둥구멍근 증후군과 관련된 중요한 근육이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관절을 지나는 근육은 한 가지 주요 동작을 하지만, 이 근육은 관절의 각도에 따라 동작이 달라진다.
● 이는곳:
엉치뼈(천골)의 앞쪽 면, 제1~제4 천추신경공(S1~S4) 사이 부위에서 시작된다.
(영문: Front of the sacrum between S1–S4 anterior sacral foramina)
● 닿는곳:
넙다리뼈의 큰돌기(대전자) 윗부분의 안쪽 경계에 닿는다.
(영문: Upper border of the greater trochanter)
● 작용:
- 엉덩관절이 90도 이하로 굽혀졌을 때: 폄(신전), 가쪽돌림(외회전)
- 엉덩관절이 90도 이상으로 굽혀졌을 때: 벌림(외전), 안쪽돌림(내회전)
한쪽 넙다리뼈가 고정된 경우, 엉치뼈(천골)는 사선축을 따라 회전하게 된다. 이때 같은 쪽 천골의 기저부(base)는 앞으로, 끝부분(apex)은 반대쪽 뒤로 움직인다. 양쪽 넙다리뼈가 고정된 경우에는 천골이 뒤로 기울며, 요추와 천추 사이의 각도(요천각)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일자허리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
궁둥구멍근의 근력 검사는 대상자가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진행된다. 중립 상태의 허리와 골반을 유지하며, 검사하려는 위쪽 다리를 90도 굽힌 뒤, 아래쪽 다리 무릎 뒤에 발을 위치시킨다. 이 자세에서 위쪽 다리를 가쪽돌림하면 근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단, 이때 허리나 골반이 보상 작용으로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허리 통증이 있는 경우, 검사 중 특정 요추 분절이 과도하게 움직이려는 경향이 있다. 이 움직임을 제한하면 가쪽돌림이 어려워지므로 근육 기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근육의 길이 검사는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관절을 90도 굽히고, 같은 쪽 골반을 고정한 상태에서 다리를 안쪽으로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반대쪽 넙다리뼈의 큰돌기까지 움직임이 닿으면 정상적인 근육 길이라 할 수 있다.
2. 통증 부위와 증상
엉치엉덩관절, 엉덩이, 엉덩관절 뒤쪽에 통증이 나타나며, 때때로 넓적다리 뒤쪽으로 방사통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앉은 자세에서 일어날 때 통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상황에서는 골반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궁둥구멍근 주변으로는 음부신경(pudendal nerve)이 지나가며, 이 신경은 일반적으로 근육 아래를 통과하지만 해부학적 변이로 인해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 음부신경은 항문 및 요도 괄약근, 그리고 생식기 주위 감각과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교감신경에 해당하며, 이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남성은 발기 관련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여성은 불편감이나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임산부에게 흔히 발생하는 환도통과도 관련이 있다. 임신 중에는 골반이 벌어지며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 통증이 생길 수 있고, 특히 '환도(環跳)'라고 불리는 부위에 자극이 집중되기도 한다. 초기 임신 기간에는 강한 자극보다는 가벼운 볼기근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3. 궁둥구멍근 증후군 (이상근 증후군, piriformis syndrome)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궁둥구멍근 증후군은 궁둥신경이 이 근육에 의해 자극을 받아 좌골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궁둥신경은 일반적으로 궁둥구멍근 아래로 통과하지만, 일부 사람들에서는 근육 사이를 통과하거나, 분리된 신경 가지가 서로 다른 경로를 지나는 해부학적 변이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궁둥구멍근에 의해 신경이 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궁둥구멍근에 의한 직접 압박 외에도, 천장관절 이상, 근육의 압통점, 혈관 압박, 또는 위볼기신경(상둔신경, superior gluteal nerve)과 아래볼기신경(하둔신경, inferior gluteal nerve)의 기능 장애로 인해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 양상은 허리, 엉덩이, 회음부, 다리, 발 등 다양한 부위에 나타나며, 배변 시 불편감이나 아랫배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다리 부종, 남성의 기능 저하, 여성의 불편감이 발생하기도 한다.
4. 관리법
궁둥구멍근과 관련된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엉덩관절의 움직임 범위를 우선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안쪽돌림과 가쪽돌림의 각도가 각각 약 45도 정도 되는지를 확인한다. 이때 허리뼈(요추) 부위에서 보상 작용으로 가쪽 굽힘이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관절 가동 범위를 기준으로 스트레칭과 운동을 조절하며, 특히 남성의 경우 안쪽돌림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운동과 이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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